"자네가 보기엔 어떤가?" 어벤져스 타워, 평범한 거실이 밤이 되자 분위기 있는 바가 되었다. 쇼파 근처에는 이제 막 합류한 토르와 나타샤, 클리튼, 배너 그리고 리브가 있었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토니와 스티브는 저 곳에 있었다. 복잡한 건 다 밀어놓고 즐거움과 떠들썩함을 즐기면서. 그러나 그 짧은 해방감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스티브가 토니를 그의 현실에...
광기인지 관심인지 알 수 없는 빛으로 번뜩이는 그의 녹색 눈동자가 나에게 고정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 눈동자가 신경 쓰이는 것보다 그의 머리 위 숫자가 더 신경 쓰였다. 뉴욕 침공 사태를 대략적으로 알았기 때문에 그가 토르의 입양된 동생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로키의 친부모는 아스가르드인이 아닌걸까? 아니면 저 숫자가 그의 운명인 것일까? 이 건물에 들어...
남들이 다 잠든 깊은 새벽, 엘레베이터가 도착하는 작은 알림소리가 들리고 주위가 밝아졌다가 한 여자가 그 안에서 나오자 다시 어두워졌다. 여자는 잠시 숨을 죽이며 그 자리에 멈춰서 주변을 살피다가 발뒤꿈치를 살며시 들어 소리를 최대한 죽이며 어두컴컴한 곳을 조심스럽게 걸었다. 주변은 쥐 죽은듯이 조용했고 여자의 옷깃이 스치는 소리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
"도대체 저건 뭐지?" 토니가 어이없음에 헛웃음을 뱉으며 탄식했다. 생긴 건 스물도 안되어 보이는 어린 여자앤데 하는 짓은 이상했다. 토니는 아까의 상황을 곱씹었다. 자비스는 그녀의 작은 뒤척임 한번으로도 그녀가 깨어날 것을 알았고, 그 사실을 바로 토니 본인에게 알렸다. 그래서 토니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쉬러 간지 3시간도 안되어서 다시 모여야 했다. ...
"그냥 공무원입니다!" 음... 생각보다 만족스럽고 괜찮은 대답이었는데 분위기는 괜찮지 않았다. 뭐가 잘못된거지? 내가 지금은 인간의 몸인데다가 이렇다 할 능력까지 없어서 정신 병원에 들어가면 꼼짝없이 갇혀야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고 어리숙하고 무해하게 보이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예전에 부하가 했던 말들을 떠올릴...
"레...이?" 레이는 삼촌의 표정이 당황과 슬픔으로 일그러지는 것을 보았다. 상냥한 삼촌, 변함없이 나를 지켜준 삼촌. 알고 있었다. 어른의 의무가 아닌, 레이 본인을 어여쁘게 여기고 보호해주려고 노력했음을. 레이는 애초에 이 얘기를 꺼낼 생각도, 현실을 말해서 삼촌의 마음을 해칠 생각도 없었다. 지금의 레이는 자신이 상처받기 싫다고 남을 상처 주려고 하...
"형! 집으로 들어오라니 그게 무슨! 내 권리를 포기하는 대신 레이를 다시 집안에 들이지 않기로 했잖아!" "저 애가 받아들였어. 나는 제안을 했을 뿐. 선택은 그 아이 본인이 했다" 손님과 이야기가 꽤 길어져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었다. 겨우겨우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손님을 배웅한 뒤, 병원 앞 입구에서 만난 레이의 친구들이 신경 쓰여 서둘러 병동으로 돌아...
"이 망할 자식이!" 결국 마음 먹고 뻗은 주먹은 라이에게 닿지 않았다. 그는 교활하게도 그녀가 가까워지자 냉큼 그녀를 쫓아내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깜빡이는 빛과 함께, 창이 없는 다소 갑갑한 방 안 침대 위에 남겨졌다. 본래 침실의 용도로 사용되었던 장소가 아니었던건지 뭐랄까 전체적으로 횡하고 부조화스러웠다. 방안에 있는 거라고는 침대가 다였고, 벽지도 ...
주위가 캄캄했다.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눈 앞에 자신의 손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인 어둠. 게다가 코끝에서 느껴지는 피비린내. 끈쩍하고 질척거리는 것 같은 느낌. 보자마자 알았다. 꿈이라는 것을. 꿈임이 분명한데도 느껴지는 이 질척함은 뭘까. 온전히 기억할 용기도 없는 주제에 잊으면 안된다는 듯 악몽은 단편적으로 계속됐다. 어째서 잊어버린거니? 정말로...
"그러니까 내가 죽었었다고?" 그래. 스티브가 자비스가 띄워준, 잠든 리브가 누워 있는 방의 CCTV를 지켜보며 토니의 물음에 답을 했다. 토니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오! 그럼 지금 여기 서 있는 나는 유령인가 보네." 그럼 자네는 엑소시스트인가? 토니가 스티브를 가리키며 물었다. 죽었다 깨어난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멀쩡해 ...
"아...귀찮고 짜증나네. 수는 더럽게 많고."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파악하는게 이렇게 더럽게 힘들고 피곤한 일이었나. 나는 얼굴에 튀긴 피를 닦으며 맞은 편에서 오고 있는 외계인의 머리에 탄환을 박았다.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몸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았다. 심지어 아까까지 멀쩡했던 팔 안쪽은 이제 빨갛게 부어오르다 못해 피가 흐르고 ...
"왜 그런짓을 벌였습니까?" "아. 라이 오랜만." "닥치고 내가 하는 말에 대답이나 하시죠. 리브." "입다물고 어떻게 대답을 해? 오랜만에 보는 동기에게 너무 차가운거 아니야? 감방에서 나온 사람을 만날 때는 두부라도 들고 오는게 예의라고? 승진했다고 나 무시하는거야?" 하얀 공간에 유난히 이질적인 색을 지닌 자가 있었다. 리브라고 불린 온통 검은색 일...
마음의 바다(心海)에서 헤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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